글로벌 경제 새로운 대공황 오나

입력 2012-05-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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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경기침체 접어들어…美도 지표 부진 등 뒷걸음질

글로벌 경제가 새로운 대공황에 접어들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경제가 리세션(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국발 금융위기 때를 방불케 하는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스페인 국가통계청(INE)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스페인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국가 중 벨기에,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슬로베니아에 이어 여덟 번째로 경기 침체에 들어섰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산탄데르와 BBVA 등 스페인 1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해 시장의 불안을 더했다.

존 윌리엄스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유럽은 최악의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 초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증가에 그쳐 전월의 0.9%와 전문가 예상치 0.4%를 밑돌았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에 56.2로 지난 2009년 11월 이후 2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카고 PMI는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낸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이날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는 대공황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와 일본은행(BOJ) 등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그 효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날 발표한 ‘2012 세계 고용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1억9600만명이던 전 세계 실업자 수가 올해 2억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ILO는 또 유럽에서 25~49세 실업자 중 약 40%는 1년 넘게 취업을 하지 못해 근로의욕을 상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ILO는 올해 전 세계 실업률이 6.1%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ILO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0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면서 “특히 유럽이 긴축에만 초점을 맞춰 고용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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