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절반 이상 일자리 없어
스페인의 경제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스페인 통계국은 27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실업률이 24.4%로 전분기의 22.9%에서 올랐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24.6%를 기록했던 지난 1994년 1분기 이후 18년래 최고치다.
취업가능인구의 4분의 1이 놀고 있다는 의미다.
청년실업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25세 이하 근로자층의 절반 이상이 현재 일자리가 없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마르갈로 스페인 외무장관은 “실업률은 국민 모두와 정부에 매우 소름끼치는 것”이라며 “스페인은 거대한 위기의 한 가운데 있다”라고 말했다.
10년에 걸쳐 지속됐던 부동산시장의 버블이 붕괴하고 정부가 긴축정책으로 예산을 대폭 줄이면서 스페인 고용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경직된 노동법으로 인해 기업들이 월급을 조정하거나 직무를 전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가 어려워 차라리 직원을 뽑지 않는 것도 높은 실업률로 이어졌다고 WSJ는 전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평균인 10.7%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일 갈수록 악화하는 경제상황을 반영해 스페인 국가 신용등급을 ‘BBB+’로 두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정권을 잡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혹독한 재정지출 감축과 노동시장 개혁, 은행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치들은 장기적으로는 스페인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나 단기적으로는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