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종목 대부분이 최근 주가가 급락한 화학. 정유, IT주들이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단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줄곧 '사자'에 나서며 총 1조341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834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매수에 나서기는 했지만 순매수 규모는 3987억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선 기간 동안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는 2.48%나 떨어졌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락했던 종목들만 골라담았다. 이달 초부터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선 종목들을 살펴보면 LG화학(-6.53%), 호남석유(-15.98%), S-Oil(-8.56%), 금호석유(-18.37%) 등 정유·화학주와 삼성전자(-1.23%), LG전자(-16.78%), SK하이닉스(-7.16%) 등 IT주들이다.
IT주의 경우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순매도 종목 1위를 기록한 것. 외국인들은 이달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 3451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외국인 순매도 2위 종목은 LG전자(2773억원)로 개인투자자 순매수 3위 종목이었다.
화학업종은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이달 들어 지수가 8.69%나 빠지며 코스피 지수 하락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 등 대표 석유화학주 중심으로 실적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 수요 침체로 인해 2분기 실적도 회복세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선 신한지주, 두산중공업, 대한항공, 현대건설, KT, 현대중공업 등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면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4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1.0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