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 다시 불안하다

입력 2012-04-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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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조짐 보이던 글로벌 제조업 일제히 부진...유럽, 중국 주도로 성장 정체

중국과 유럽 제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착륙 우려로 수요가 정체되면서 23일(현지시간) 발표된 지표에서 경기 위축세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마르키트가 집계한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4개월 만의 최저치인 46을 기록했다.

이는 3월의 47.7과 경기 둔화를 뜻하는 50 아래에 머무는 것으로 제조업 경기의 부진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독일의 4월 제조업 PMI도 46.3을 기록, 3월의 48.4보다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로 독일이 유로존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다.

같은 날 HSBC가 발표한 중국 4월 PMI 예비치는 49.1로 전달의 48.3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 확장을 나타내는 50은 6개월 연속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경기를 자극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HSBC의 취홍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과 수요 부진으로 고용시장이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부진은 미국 경제에도 부담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양국의 저조한 수요로 미국의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유로존은 미국 수출의 13%를, 중국은 7%를 각각 차지한다.

전미제조업자협회(NAM)의 채드 머트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이든 중국이든 경기가 둔화하면 미국의 수출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이미 영향을 받았다.

미 상무부가 이달 발표한 2월 무역 지표에서는 수출이 크게 둔화했다.

CNN머니는 유로존과 중국의 4월 제조업 지표가 부진함에 따라 미국 4월 제조업 지표도 같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 제조업계는 주택 시장 회복, 자동차 판매 강세, 고용시장 개선에 희망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유로존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여파로 미국과 유럽 증시는 급락했다.

국제 유가와 금값도 모두 1% 가까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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