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美IBM 정보단말기 사업 인수

입력 2012-04-1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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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700억엔대

일본 도시바가 미국 IBM에서 유통업 전용 정보단말기 사업을 700억엔대(약 9880억원)에 인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은 상품 판매 정보를 관리하는 유통업용 단말기 이른바 POS(판매시점정보관리) 단말기 부문에서 세계 1위.

일본 국내 1위인 도시바는 IBM에서 이 사업을 인수해 미국 월마트 등 IBM의 주요 고객과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자회사 도시바텍을 통해 IBM의 단말기 사업을 인수한다. POS 단말기는 매장에서 팔린 제품명이나 시간, 수량 등의 데이터를 모아 판매 동향을 분석하거나 상품개발 등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도시바텍은 자기자본과 은행 융자를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해 세계 각국의 독점금지법 당국의 심사를 거쳐 올 여름까지 인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세계 POS 단말기 시장은 1억3800만대였다. 2012년은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BM은 22%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월마트와 토이저러스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인도 등 신흥국에서도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도시바텍의 POS 시스템 사업은 일본 내수가 중심으로, 세계 쉐어는 7%로 4위에 머물고 있다.

다만 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포함한 관련 매출은 약 1700억엔으로 단말기 판매가 중심인 IBM을 웃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는 POS 시스템을 통해 매장이나 소비재 제조업체 등이 정보나 서비스를 교환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POS 단말기로 수집한 데이터를 판매 동향 분석에 활용하고 고객의 속성과 구매 이력 등을 기록, 매장 단말기를 통해 쿠폰을 발행해주는 새로운 기능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BM은 지난 2003년에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사업을 히타치제작소에, 2005년에는 PC 사업을 중국 레노보그룹에 각각 매각했다.

2007년에는 디지털 인쇄기 사업을 리코에 넘겼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는 이른바 ‘탈(脫) 하드전략’의 일환으로 POS 단말기 사업도 도시바에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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