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日 정부 발표 왜 늦었나 했더니…

입력 2012-04-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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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 한국보다 촉각을 곤두세웠던 일본 정부의 뒷북 발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각은 13일 오전 7시40분경.

다나카 나오키 방위상이 “비상체가 발사됐다는 정보가 들어왔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발사 시각보다 40분 정도 지난 8시23분이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한 시간 뒤인 8시36분에 “낙하물이 일본에 미친 영향은 전혀 없다”며 국민들을 향해 냉정한 대응을 당부했다.

반면 한국과 미국은 비교적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 발사한 지 10분 만에 YTN이 속보를 내보냈고, 국방부도 8시 경에 공식 발표했다.

미국 ABC TV는 8시15분 경 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과 한국이 발사, 실패 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발표하는 동안 일본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이는 미사일이 발사된 후 곧바로 해상에 떨어지기까지 해상 자위대의 이지스함이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이야기이기 때문.

정부는 발사 정보를 확인하는 데 급급했고, 이 때문에 조기경계위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본 당국은 미사일이 예상 궤도를 벗어나 정보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후지무라 장관은 이날 내각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미사일 발사 정보 제공이 늦은 데 대해 “하나의 정보가 아니어서 재확인의 확인을 거듭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 자민당 집권 시절인 2009년 4월엔 과잉 반응을 보여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북한이 예고한 미사일 발사 기간 첫날 발사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발사했다고 발표했다가 바로 정정한 적이 있다.

후지무라 장관은 “당기 경험 때문에 신중하게 확인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당초 북한의 발사 예고를 근거로 미사일이 일본 오키나와의 사키시마 열도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북한이 동창리 기지에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은 1단과 2단이 분리되지 않은 채 여러조각으로 분리돼 한국 군산 서방 앞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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