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자 3인방, 부활하나?

구본무 회장이 직접 체질개선과 위기돌파를 주문한 가운데 이번달 발표될 LG그룹 전자계열사의 1분기 실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적자의 늪에 허덕이며 그룹 전체 위기까지 몰고 왔던 터라 1분기 실적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크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지난해 각각 9243억원, 6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LG전자는 적자를 면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전자계열사의 맞형 LG전자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는 등 분위기가 좋다. LG이노텍도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전망치 보다도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TV부문의 업황 개선, 가전 부문의 수익 개선, 휴대폰의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며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당사의 기존 추정치인 3225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TV ·백색가전 사업 선전으로 LG전자의 1분기 영업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프리미엄 제품 구성 확대가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백색가전 사업에서도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글로벌 TV시장에서 소니 등 일본 업체의 사업 부진으로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것도 실적개선을 도왔다는 평가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아직 괄목할 만한 실적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진성훈 연구원은 "휴대폰 부문 역시 1분기 1.9%의 영업이익률을 저점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휴대폰 부문 역시 산업의 핵심 경쟁력 이동(하드웨어 생산 경쟁력)에 따른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이노텍도 1분기 흑자가 예상된다. LED부문의 적자가 예상보다 줄어들고, 카메라 모듈 부문의 수익성은 기대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성민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분기 최대치인 1조2600억,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전망"이라며 "대형 외부 거래선의 신제품 호조의 수혜를 받은 카메라 모듈 사업이 분기 최대 매출을 갱신하며 외형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도 1200억~16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대와 달리 중국 춘절 기간 동안 LCD TV 판매가 부진하며 패널 출하량 증가세가 크지 않았고, 뉴아이패드 납품 차질과 공정 전환 이슈 등도 부진한 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2분기 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CD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고, 7월에 열리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세트업체들의 물량 확대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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