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말까지 1만명 감원…적자 탈출 안간힘
4년 연속 적자에서 탈출하기 위한 소니의 몸부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소니는 12일(현지시간) 도쿄증권거래소 성명에서 2012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 말까지 1만명을 감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작년 3월말 현재 그룹 직원 수는 16만8200명. 그룹 전체에서 6%의 인력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앞서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 등 임원 7명 전원도 회사의 경영 효율화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보너스를 전액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4년 연속 적자에서 탈출해 수익 체질로 전환하기 위한 히라이 가즈오 신임 사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쇄신의 일환이다.
소니는 이번 구조조정에 750억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니는 2011 회계연도에 520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 때보다 3000억엔 늘어난 수준이다.
소니는 4년 연속 적자로 총 9190억엔을 잃었다.
소니는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기업과의 경쟁에 밀리면서 갈수록 파격적인 구조 개혁에 내몰렸다.
리먼브러더스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2월에도 세계에서 1만6000명 이상을 감원했다.
1999년 이후 총 6만6500명을 내보냈다.
전세계 9개였던 TV 공장도 4개로 대폭 줄였다.
지난 달에는 일본 정부계 은행인 정책투자은행에 화학 사업을 매각키로 했고, 이달 1일에는 도시바, 히타치제작소와 중소형 LCD 사업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본업과의 상승효과가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와타나베 다카시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시도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일본 전자업계에서는 소니처럼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TV 사업 부진이 계속되는 파나소닉은 내년 3월말까지 4만명을 감원키로 했고, NEC는 그룹 내에서 5000명, 아웃소싱 인력 5000명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