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시라이 사태 점입가경

입력 2012-04-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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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직무정지·부인은 영국인 사업가 살해혐의로 체포…인터넷 상에서 동정 여론도 만만치 않아

▲보시라이는 직무정지를 당하고 부인인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사업가 살해 혐의로 체포되는 등 보 전 충칭시 당서기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사진은 보시라이(오른쪽) 전 서기와 부인인 구카이라이가 지난 2007년 1월17일(현지시간) 보의 부친인 보이보 장례식에 참석한 모습. 베이징/AP연합뉴스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를 둘러싼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보시라이의 중앙정치국 위원직을 직무정지시키고 부인인 구카이라이를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혐의로 체포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당내 부정부패 조사를 담당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헤이우드 살해 혐의로 구카이라이와 보 일가의 집사인 장샤오쥔을 체포하고 보 전 서기를 정식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보시라이 가족과 밀접한 연관이 있던 닐 헤이우드가 지난해 11월 충칭의 한 호텔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것이 보시라이 몰락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보시라이의 최측근이었던 왕리쥔이 갑자기 공안국장직에서 물러난 것이 헤이우드 사건과 관련이 있다”라고 밝혔다.

왕리쥔이 보 일가의 비리를 포착한 뒤 생명의 위협을 느껴 미국에 망명 기도를 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헤이우드 살해 이유에 대해 인민일보 등 현지언론은 사업상의 갈등이 격화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으나 일각에서는 헤이우드가 구카이라이와 내연관계를 맺었다면서 치정 살인극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의 검열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는 수 많은 누리꾼들이 사진이나 간접적인 키워드 등을 통해 치열한 논쟁을 펼치기도 했다.

충칭시의 한 대학생은 “보 일가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보시라이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보 전 서기의 조직범죄 소탕작전과 서민주택 공급 등의 성과를 떠올리며 그에 대해 동정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FT는 전했다.

마오쩌둥 딸의 영어교사를 지내기도 했으며 유명 블로거인 훙황은 “왜 중국에서는 남성이 잘못되면 모든 이유를 여성에게 돌리는 지 모르겠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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