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의 비밀]헬리콥터 벤, 더 뿌리실건가요

입력 2012-04-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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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전문가 버냉키…경기부양 긍정 평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 여파로 터진 유럽 재정위기가 더 큰 경제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악전고투를 펼치고 있다.

미국 사상 최장 호황기를 이끈 앨런 그린스펀에 이어 지난 2006년 연준 의장에 취임한 버냉키가 미국의 1930년 대공황을 깊이 연구한 전문가라는 점은 세계 경제에 어찌보면 행운이었다는 평가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그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유명해진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지난 2009년에 버냉키 연임을 놓고 논란이 일어나자 “버냉키는 또다른 대공황 위기에서 미국을 구해냈다”면서 적극적으로 버냉키를 옹호했다.

버냉키는 연준 의장에 취임하기 전에 스탠퍼드대와 프린스턴대를 거치면서‘대공황 마니아’를 자처할 정도로 1930년대 대공황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했다.

버냉키는 연준 이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2년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한 연설에서 “미국 정부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달러를 찍어낼 수 있다”면서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디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유명한 별명인 ‘헬리콥터 벤’이 탄생한 순간이다.

버냉키는 그의 말처럼 두 차례의 양적완화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제로금리 유지 등 경기부양을 위해 온갖 방법을 과감하게 동원했다.

연준의 투명성을 강조한 것도 버냉키가 가져온 주요한 변화다.

버냉키는 지난해 연준 역사상 최초로 일년에 네 차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정례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연준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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