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꽃샘추위에 방한복까지 입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입력 2012-04-0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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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경기부양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결국 코스피 지수가 20일선을 하향이탈했다.

연초부터 무르익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모드에 찬물이 쏟아졌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급이다. 그동안 지수를 이끌었던 외국인은 사태 해결을 확인하고 가겠다는 관망자세로 일관하고 있고 연일 계속되는 펀드 환매에 기관의 곳간은 바닥난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급불안에 의한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추가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조언이다.

◇뉴욕증시 이틀째 급락=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큰 폭 하락했다. 스페인 국채 입찰이 저조한 결과를 보이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국채금리가 동반 급등하면서 투심을 억누른 것이다. 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지수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부담을 더했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출구전략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밝혔지만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됐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강조하면서 추가 부양의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았다.

이에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4.80포인트, 0.95% 하락한 1만3074.75로 장을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02%), 나스닥지수(-1.46%)도 동반하락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어 지나치게 실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라며 "유럽 재정이슈 또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방화벽이 구축됨으로써 유로존의 위기대처능력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제한적 범위의 변동성 확대 예상=전문가들은 모멘텀이 희석되면서 당분간 지수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고민은 스페인에 이어 유사한 상황의 이탈리아로까지 확산된다면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금액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불안심리로 당분간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어 시장의 조정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회복기대감이 하방경직성을 다져주고 있어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배재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지난 9월 이후의 장기 상승 추세를 훼손하는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1980~208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소비회복 수혜를 받을 수 있는 IT업종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조언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득 확대와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고용의 호조는 소비여력의 확대 가능성과 함께 IT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가능성을의미하는 바 IT 업종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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