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위조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해 소비자로 부터 주문받은 물품을 가구속에 은닉해 밀수입한 업자가 적발됐다. 실제 혐의자 특정이 곤란한 상황에서 관련자의 컴퓨터 삭제파일·휴대폰 메시지 기록 복구 등을 통해 실제 혐의자를 추적 검거하고 서버 분석을 통해 판매내역을 추출해 범죄사실을 특정지었다.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관세청의 첨단 수사기법이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관세청은 이에 수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은 4일 전문적 디지털 증거 분석 능력을 갖춘 7명의 디지털포렌식 분석관을 지정하는 등 과학수사센터의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디지털포렌식(digital forensic)이란 PC나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새로 지정한 7명의 분석관은 미국 연방법집행훈련센터 교육프로그램 등 전문 교육 과정을 이수했고, 국제적 전문 자격증(EnCE)을 취득하거나 3년 이상의 포렌식 실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관세청은 지능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부산·인천 등 주요 본부세관에 과학수사센터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1조2995억원 상당의 밀수범죄를 적발했다.
특히 익명성으로 인해 적발이 어려운 사이버 불법거래 단속실적이 2007년에 비해 7배 증가(2007년 995억원 → 2011년 6999억원)하는 등 관세청의 디지털 범죄 수사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디지털화된 자료에 대한 과학적 조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사기법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정보화 시대의 스마트 환경에 걸맞는 범죄 대응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