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美 태양광 산업…솔라트러스트 파산보호 신청

입력 2012-04-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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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체 에너지 지원 중단 여파

미국 태양광 발전업체인 솔라트러스트오브아메리카가 2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솔라트러스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던 도중 자금난을 겪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WSJ는 전했다.

솔라트러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출력 1000MW(메가와트)급 블라이스솔라파워프로젝트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출력 1000MW(메가와트)급은 3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솔라트러스트는 캘리포니아 주 남부의 7025에이커(약 2810헥타르)의 토지에 태양광 발전 장치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에 높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송전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완공은커녕 수익도 창출하지 못했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1일 미국 내무부에 100만달러의 토지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한 것이다.

모회사인 독일의 솔라밀레니엄이 작년 12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자금 지원이 끊겼기 때문이다.

솔라트러스트는 파산보호 신청을 했지만 전력회사와 맺은 송전권 협정은 보호된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클라인 슈미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델러웨어주 윌밍턴 파산재판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협정이 보호받지 못하면 블라이스솔라파워프로젝트는 전력을 시장에 공급하지 못해 전부는 아니어도 프로젝트는 백지가 된다”고 호소했다.

솔라트러스트는 송전권을 담보로 전력회사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에서 2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은 블라이스솔라프로젝트 근처에서 이뤄지는 다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1억달러를 빌려줄 계획이지만 네바다주에서 진행되는 또다른 프로젝트는 송전권 협정을 체결할 정도로 진전되지 않은 상태다.

솔라트러스트는 자산을 입찰로 매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근처에서 다른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경쟁사 넥스테라에너지리소시스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라트러스트의 파산보호 신청은 업계 전반의 그늘을 반영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솔라트러스트는 지난해 독일의 태양광 발전 설비회사 솔라하이브리드에 넘기려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유럽에서 대체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 정부가 경제 위기를 이유로 대체 에너지 계획을 축소시키는 것이 태양광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솔라트러스트의 모회사인 솔라밀레니엄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솔라트러스트는 2005년 설립돼 솔라밀레니엄이 70%, 독일 페로슈타르가 30%를 출자했다.

페로슈타르는 2년 전부터 솔라트러스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끊었다.

솔라트러스트는 2000만달러의 무보증 채무가 있다. 이 가운데 씨티은행의 몫이 2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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