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세계 최고 CEO’, 그 성공의 조건

입력 2012-04-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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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런스 선정 ‘세계 최고 CEO 30인’의 성공 비결

‘워런 버핏, 제프 베조스, 하워드 슐츠, 프레드 스미스…’

이들의 공통점은 항상 ‘기업주(business owners)’와 같은 사고로 세계 최고의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올랐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주간지 배런스는 매년 투자자 애널리스트 기업 경영자들의 의견을 참고로 독자적인 기준에 따라 세계 최고의 CEO 30인을 선정한다.

올해는 기업주 정신에 특히 주목해 세계 최고의 CEO 30인을 선정했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선정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어 회장

배런스는 ‘오마하의 현인’ 버핏을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꼽았다.

1965년 경영난에 처한 버크셔해서웨이를 오늘날 시장가치 2000억달러에 이르는 거대 기업으로 키워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배런스는 버핏은 열정·목표 의식·창의력·기업가 정신을 겸비한 위대한 리더라 극찬하고 버핏이 지금까지 일을 하는 것은 일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런스는 스타벅스의 슐츠 CEO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줬다.

뛰어난 CEO는 고객·직원·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stake holders)’에게 이익을 안겨줘야 하는데 슐츠 CEO가 이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일반 소매업체와 달리 스타벅스는 시간제 직원들에게까지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퇴직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1년간 무려 50%나 상승해 주주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런스는 정보·기술(IT)업체인 세일스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CEO를 주목해야 할 이노베이터(혁신가)로 평가했다.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선구적 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킨 세일스포스의 창의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패스트푸드 체인 KFC의 모회사인 얌브랜즈의 데이비드 노박 CEO는 글로벌 경영에서 가장 성공한 CEO로 선정됐다.

얌브랜즈는 이익의 거의 절반과 성장 동력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얻고 있다. 최대 라이벌인 맥도날드도 중국에서는 얌브랜즈를 따라올 수 없을 정도다.

제약업체인 페리고의 조셉 파파 CEO는 회사를 제네릭(복제약)과 일반 시판약을 공급하는 대기업으로 길러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페리고는 존슨앤드존슨 같은 업체들이 제조상의 문제로 고전할 때 품질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차별화했다.

이는 페리고가 지난 5년간 S&P500지수 구성 종목 중 주주 환원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에 든 비결이기도 하다.

▲올해 ‘세계 최고 CEO’에 처음 선정된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CEO.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CEO는 세련된 디자인의 옷을 대량 생산해 싼 값에 공급함으로써 무명에 가까웠던 캐주얼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로 성공시켰다.

이는 그에게 일본 최고의 부를 안겨줬다.

사모펀드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배런스가 세계 최고의 CEO 30인 선정을 시작한 2005년만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인물이다.

그러나 배런스가 그를 올해 최고의 CEO 대열에 포함시킨 것은 자신의 입장을 정계에 기탄없이 말할 수 있는 배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는 “2%는 수익률이 아니다. 퇴각 신호다”라며 미 국채 리스크를 경고하는 신문 광고를 내기도 했다.

폴 오텔리니 CEO는 반도체 선도기업인 인텔을 다시 성장 기업으로 끌어올려 PC 의존 체질을 전환시킨 점에서 평가를 얻었다.

인텔은 데이터량 급증에 따른 서버 수요 증가로 대량의 서버용 프로세서를 제조하며 클라우드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또한 충분한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에 힘쓰면서 IT 기업의 표본으로 칭찬받고 있다.

올해 세계 최고의 CEO는 미국에서 18명, 유럽에서 7명, 아시아에서 3명, 호주와 캐나다에서 각각 1명씩 총 30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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