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매출액 '늘고' 수익성 '줄고' LG디스플레이 등 173개사 순이익 적자전환
지난해 상장사들은 사상 첫 개별기준으로 매출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부진이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하지만 전기전자(IT) 주요 기업들이 이익 턴어라운드를 주도하면서 1분기 바닥권 실적을 딛고 2분기부터는 호조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 회계연도 연결 재무제표(K-IFRS)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538개 법인중 분석 가능한 489개사를 비교한 결과 연결 매출액은 1662조원으로 전년보다 15.90%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02조8809억원으로 전년보다 4.94% 줄었고 순이익은 19.84% 감소한 70조2099억원에 그쳤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9%로 전년(7.55%)보다 크게 나빠졌고 매출액 순이익률도 4.22%로 1년 새 1.88%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지표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며 IT를 비롯한 주요 산업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기전자 등 주요 업종 소속 기업들의 실적도 기대치를 하회했다.
실제로 전기전자업종이 40.47% 하락한 것을 비롯, 운수창고업이 87.38% 하락했고 의료정밀(-61.94%), 섬유의복(-30.38%) 등도 저조했다.
하지만 자동차, 석유제품 수출호조로 운송장비 및 화학업종의 실적이 호전됐으며 내수업종에서는 유통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결 재무제표로 489개사 가운데 119개사(24.34%)가 순손실을 나타냈다. 62개사(12.68%)는 적자로 전환했다.
한진해운과 LG디스플레이, 현대상선, LG전자, 두산건설,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무더기로 적자로 돌아섰다.
대우건설, STX조선해양, 경남기업, 화승알앤에이, 한솔CSN 등은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올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호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제시된 삼성전자 등 12월 결산법인 108곳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IFRS 기준)는 110조6000억원으로 작년 9월 말 추정치(117조6000억원)보다 5.93% 감소했다.
최근 전망한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81조3000억원으로 작년 9월 말보다 7.98% 줄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전기전자(IT) 업종의 주도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 실적은 3.2%가량 주는데 그쳐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회복 조짐을 나타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