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3년 연속 미끄러지나?

입력 2012-03-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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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착륙 우려·기업 실적 부진에 5% 이상 하락…3년 연속 하락時 증시 사상 최초

중국증시가 3년 연속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5% 이상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올 들어 10% 이상 오르면서 랠리 기대를 키웠지만 상승폭을 절반 까먹은 셈이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2년간 30% 이상 하락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올 초 증시 강세의 배경은 정부가 경기둔화를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원자바오 총리가 이달 초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8년래 최저 수준인 7.5%로 제시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하기 시작했다.

증시가 올해까지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다면 지난 1990년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개장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한다는 낙관론이 퍼지지 않는 한 증시의 본격적인 랠리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HSBC홀딩스가 최근 발표한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1로 제조업 경기가 5개월째 위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무역적자는 315억달러오 지난 1989년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의 2년에 걸친 긴축정책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을 보이고 있다.

에어차이나의 지난해 순익은 70억8000만위안으로 전문가 예상치 89억위안을 밑돌았다.

중국 최대 구리생산업체인 장시구리의 지난해 하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22억7000만위안에 머룰렀다.

특히 구리는 건설과 전자 등 각종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장시구리의 실적은 최근 경제지표 부진과 더불어 중국의 경착륙 우려를 더하고 있다.

상하이지수 기업 462곳의 지난해 순익 증가율은 평균 17%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4.1%포인트 밑돌았다.

문제는 실적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는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8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예상보다 느린 정부의 긴축 완화 등으로 올해 중국 기업들은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라며 “올해 중국 기업 순이익 증가율 전망을 종전의 5%에서 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투자은행 줄리어스베어는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둔화에 기업들의 실적이 더욱 부진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최소 3개월간 증시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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