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볼리비아에 리튬배터리 합작 공장 세운다

입력 2012-03-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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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볼리비아가 추진하는 리튬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 공동사업자로 확정됐다. 한국과 볼리비아는 공동으로 기술 개발과 플랜트를 건설하고 2014년 상반기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포스코로 이뤄진 한국컨소시엄은 28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꼬미볼 국영기업과 리튬 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 벤처(JV) 설립에 합의하는 기본계약(HO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한국측에서 이상득 의원,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 권오준 포스코 사장 등이, 볼리비아측에서는 마리오 이뽀레 광업제련부 장관, 엑토르 에기바르 꼬미볼 사장, 루이스 알베르토 에챠수 증발자원국총국장 등 정부 및 관계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물공사에 따르면 꼬미볼-광물공사-포스코 3사는 리튬 배터리 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올 상반기 중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볼리비아 꼬미볼은 리튬, 니켈, 망간 등 리튬 배터리용 소재 원료를 공급하고 한국컨소시엄은 관련 제조기술을 지원하고 제공한다. 또 법인설립에 필요한 자금은 추후 지분비율에 따라 현금 및 현물로 납입키로 했다.

당초 볼리비아가 한국, 중국, 미국, 스위스, 핀란드 등 5개국 7개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한국과 중국이 사업자로 선정됐고, 여기서 다시 한국이 중국에 앞서 리튬 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에 이어 이번에 기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이 사실상 최종 파트너가 됐다.

합작법인은 2014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2단계에 걸쳐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1단계로 올 4월부터 내년 말까지 공동기술을 개발하고 파일럿 플랜트 건설 등을 완료한 뒤 최적의 탄산리튬 제조기술을 선정해 2014년 상반기에 2단계인 제품 생산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광물공사 김신종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양국의 관계가 전략적 파트너에서 동반자적 사업 파트너로 격상됐다”며 “향후 한국이 볼리비아가 주도하는 탄산리튬 개발에 참여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물공사의 정보력과 자원개발 경험, 포스코의 우수한 기술력, 정부의 자원외교 노력 등 삼박자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며 “이번 계약은 민·관·정 협력의 대표적 해외자원개발 성공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1위 리튬 배터리 생산국인 우리나라는 연간 약 1만2000톤의 리튬을 칠레 및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정부는 2010년 희토류와 함께 리튬을 신전략광물로 정하고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나서 향후 수요증가에 대비한 리튬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왼쪽부터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루이스 알베르토 에챠스 증발자원총국장, 엑토르 에기바르 꼬미볼 사장, 권오준 포스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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