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 "움츠릴 필요 없다"

입력 2012-03-28 14:51수정 2012-03-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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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을 앞둔 회사의 사장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감 넘치는 말투와 표정이었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얘기다. 홍준기 사장은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수기 신제품 발표회에서 "우리는 어려워서 팔리는 게 아니다. 움츠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 자신감 있게 하려고 직접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웅진코웨이는 매각을 앞둔 회사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웅진코웨이가 발표한 제품은 가로 18cm, 세로 36cm로 국내 판매중인 냉온정수기 중 가장 작은 사이즈를 자랑하는 초소형 ‘한 뼘 정수기’. 회사측은 기존 냉온정수기와 대비하면 50%이상 축소된 사이즈로 주방 인테리어 연출 및 정수기 사용패턴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매각 발표 후 신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중 주목되는 건 휴대폰 판매 사업이다.

홍 사장은 "4월1일부터 SKT 휴대폰 4종을 팔기로 했다"며 "코디가 고객의 집을 방문할 때, SKT와 계약을 맺어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안내와 카타로그만 건네 주면 된다. 코웨이는 돈이 하나도 안 들어가기 때문에 리스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홍준기 사장은 회사 매각과 관련된 질문에 "화장품 사업을 포함해 현재 비즈니스 그 모습 그대로 옮겨가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매수해 가는 회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제가 그룹에 직접 요청했다"며 "화장품은 코웨이가 오랫동안 준비해서 만든 아이템이고 직원들도 코웨이를 보고 입사했기 때문에 계속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화장품은 제가 만들었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더 발전하면 했지 후퇴하는 일은 없다"며 "웅진코웨이의 또 하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준기 사장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려는 기업의 조건에 대한 질문에 "매각이 되는 입장에서 조건을 얘기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코웨이의 기업문화를 유지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기 사업에서 LG전자와의 마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홍 사장은 "스테인레스 저수조가 일반 플라스틱 저수조 보다 깨끗하다는 근거는 없다"며 "본질을 외면하는 논쟁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LG전자는 정수기 광고 중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이라는 표현으로 웅진코웨이 정수기 제품을 비방하는 듯한 광고를 내보내며 양사 관계가 악화됐다.

홍준기 사장은 "이미 우리는 전 제품이 북미 시장 물 관련 인증인 NSF를 갖고 있다”며 “벨브, 저수조 등을 포함한 물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6개월 이상 검사한 후 승인을 내준다. 스테인레스가 더 깨끗하지 않겠냐고 하는 데 논쟁의 소지가 있는 아이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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