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물]한국GM 세르지오 호샤 사장, 꼼꼼한 그러나 거침없는 '마초맨'

입력 2012-03-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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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중시 원칙주의자…필요하면 격식 파괴

지난 3월1일 한국GM에 ‘세르지오 호샤’신임사장이 임명됐다.

회사 안팎에서 신임사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전임 아카몬 사장은 한국에 부임하자마자 노조위원장부터 찾았다. 그는“잘 해봅시다”라며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 전국의 생산거점을 하나둘 돌아보며 한국의 현황을 발빠르게 파악했다. 그때마다 그와 관련된 기사와 사진은 차업계의 이슈가 됐다.

반대로 신임 호샤 사장은 부임 초기부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다. 아직 기회가 없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 바쁘게 움직이겠으나 그의 행보는 아직까지 드러나는 게 없다.

로샤 사장은 1979년 GM 브라질에 입사했다. 제품개발에 참여했고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에서 소형차 개발책임을 맡았다.

한국 근무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한국GM의 전신인 GM대우시절, 제품기획과 프로그램 관리 담당임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2년여간 한국에 머무르며 한국GM의 라세티 프리미어 등의 개발에 힘을 보탰다.

한국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았던 그는 이후 디트로이트 GM 본사로 돌아갔다. 한국에서의 제품과 전략을 짜냈던 그는 GM본사에서 글로벌 제품기획을 총괄하기도 했다. 한국으로 오기 전에는 GM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국GM 내부적으로 그의 평판은 대체로 일정하다. 그는 무척이나 ‘꼼꼼한 인물’로 꼽힌다. 매사에 적극적이면서 모나지 않은 성격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관할했던 제품기획팀이 늘 하나로 ‘똘똘’ 뭉쳤던 이유도 그의 조직 융화력 때문이었다.

누가 브라질 출신 아니랄까봐 그는 축구광이기도 하다. 축구를 너무나 사랑한 덕에 연예인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주선하기도 했다.

한국GM은 해마다 사측과 노측이 팀을 이뤄 축구경기를 치른다. 1년에 한번 전직원이 모이는 체육대회에서도 그는 쉬지 않고 뛰었다.

축구경기의 결과는 으례 무승부다. 양측의 보이지 않는 암묵적 합의다. 그러나 호샤 부사장이 참여했던 2008년 경기는 사정이 달랐다. 노측의 적극적인 공세에 탓에 사측은 0패 위기에 처했다.

이때 경기장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었던 주인공이 바로 사측 호샤 부사장이었다. 그는 필드 위에서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고,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한국GM 관계자는 신임 호샤 사장을 이야기하며 “그는 넥타이를 풀어헤칠 줄 아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원칙과 조직문화를 존중하되 필요에 따라 과감하게 격식을 탈피할 준비가 됐다는 평가다. 업무적으로 무서운 추진력으로 적극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반대로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전체적인 융화도 중요시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를 론칭한 한국GM은 이제 새로운 수장으로 로샤를 맞았다. 내수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 확대와 글로벌 시장으로의 안정적 제품공급이 그에게 주어진 숙제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가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자동차 업계는 조용히 그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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