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북한발 루머로 인해 장초반 상승 시작한 국내증시가 오전 10시를 전후해 급격히 하락으로 전환했지만 장후반 낙폭을 축소하며 시장은 0.38% 조정을 받은 2019.10P로 마감했다.
금일장 수급을 분석하면 이러하다. 장초반 외국인이 선물을 강하게 유입시키며 베이시스를 개선, 프로그램 매수를 유입시키며 상승하던 증시는 오전 10시 직전 북한발 악성 루머와 함께 이들이 재차 선물 매도 공세로 나서며 급격하게 하락으로 전환했다. 이에 더해 기관의 현물 매도마저 강화되며 좀처럼 반등을 시도하지 못했지만 장후반 외국인이 재차 선물 매도규모를 대폭 축소시키며 하락폭을 만회하고 마감했다.
오늘 수급에 있어서 재밌는 점은 이러하다. 장초반 외국인이 선물을 유입시킬시 미결제 약정은 3000계약 이상 증가했다.
즉, 반등 시도에 베팅을 하는 선물 신규 매수세력이 외국인을 중심으로 일어났다는 의미다. 하지만 10시를 전후 해 선물이 급격히 하락할시 미결제 약정은 오히려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가 의미하는 바는 이러하다. 국내 시장의 추가 상승을 위한 선물 신규 세력이 진입했으나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돌발성 북한 루머에 이전에 매수해 놓았던 선물 세력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는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만약 금일 선물이 급격하게 하락했을 시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함께 미결제 약정이 증가했다면 증시의 추가 조정을 염두에 둔 하락 세력의 베팅이 들어온 것이었겠지만 수급은 오히려 반대의 양상을 보여줬다.
더군다나 장후반 외국인이 2천 계약 이상 선물 매도량을 줄이며 미결제 약정이 감소했다는 것은 금일 트레이딩 성격으로 들어왔던 선물 매도세력이 대부분 물량을 정리하고 나갔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현재 지수가 위치해있는 2010P 부근을 국내 증시의 단기 박스권 하단 지지구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외국인은 금일 현물 시장에서도 718억의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이는 극히 일부 금액에 불과하다. 여러 수급 정황성 현재 국내 증시가 위치하고 있는 지점에서 단기간에 추가적으로 크게 밀릴 자리는 없다는 쪽으로 받아들여 내일도 장중 출렁임이 있을시 주후반을 겨냥해 일부 단기 물량 매수에 가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수는 현재 단기 바닥을 확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수급이 그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