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우리는 품질경영…타타와 비교 말라”

입력 2012-03-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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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공략 저가차만 능사 아니다…소득 양극화 주목해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저가차로 신흥국 공략에 나선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일침을 놨다.

도요다 사장은 22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에서 “도요타는 타타와 같은 차를 만들 실력은 없다”고 말했다.

타타는 인도의 자동차 업체로 지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작고 싼 차 ‘나노’로 자동차 업계에 초소형차 바람을 일으켰다.

나노는 경기 침체와 고유가 시대를 맞아 고전하는 각 업체에 대안을 제공했고, 소형차 붐 현상에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도요다 사장은 “도요타는 품질을 희생하면서까지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할 생각은 없다”며 신흥국의 저소득층만 겨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흥시장의 중산층과 부유층을 겨냥한 차를 투입할 방침이다.

신흥국은 소득의 심한 양극화로 저가차로 승부를 낼만한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는 것.

그는 고급차와 저가차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며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적정한 가격이 관건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도요타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차는 모든 소득층이 부담없이 살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신흥 시장에서도 최근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가격대가 낮아지면 보급은 자연히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즈호투자신탁의 아오키 다카시 수석 펀드매니저는 “하이브리드는 도요타의 최강 분야로 신흥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굳이 도요타가 저가 경쟁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도요다 사장은 선진 시장에 대해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운행 차량은 2억5000만대, 일본은 7500만대로 교체 수요를 잡으면 얼마든지 유망한 시장이어서 비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5월 일본 자동차공업회 회장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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