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사고 소식 11일 알았다”→조사 결과 10일 인지 밝혀져 소식 접하고 이틀 지나서야 안전위에 늑장 보고
김 사장은 사고 보고 직후 이달 14일 지식경제부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제가 알게 된 시점은 일요일(11일)로, 10일 저녁에 전화로 보고할 사항이 있다는 구두보고를 받은 뒤 다음날 오후 3~4시께 직접 세부사항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정부에 보고한 시점에 대해서도 “이날(11일) 바로 정부에 보고할 사항이 있다는 뜻을 밝힌 뒤 월요일(12일)에 직접 정부에 대면보고를 했다. 맹세코 내가 그 사건을 알게 된 것은 11일이다”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1일 발표한 고리 원전 사건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경 신임 고리본부장이 본사(한수원) 발전본부장에게 사고 내용을 대면 보고했고, 오후 5시41분경 신임 고리본부장이 김 사장에게 전화로 한달전 정전사고가 있었다고 구두보고를 했다.
같은날 오후 7시28분경 김 사장은 前고리본부장에게 전화로 정전사건에 대해 문의했으나 前고리본부장은 모르는 사항이니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8시에 前고리본부장이 김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전사고가 있었으며 자신은 보고를 받지 못해 모르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하루가 지난 11일 오후 3시30분에 신임 고리본부장, 발전본부장, 기술실장, 당시 고리발전소장으로부터 대면보고를 받은 김종신 사장은 이날 오후 4시에 안전위와 지경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유선으로 보고사항이 있으니 다음날 발전본부장이 직접 보고하겠다고 했다. 이어 최초 사건 보고를 받은지 이틀이 지난 12일 오전 10시30분경이 되서야 안전위 원장 등 정부기관에 사건을 보고했다.
김 사장이 당초 주장과는 다르게 사고 내용을 최초 인지한 시점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사고 내용을 늑장보고한 셈이다.
한편 원자력안전위는 관련 법령에 따라 보고 지연과 사건 은폐를 위한 기록 누락 등과 관련해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 대해 사법기관에의 고발조치 등 엄중하게 문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