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무슨 일이?…원자바오 이례적 초강경 발언

입력 2012-03-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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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혁명 언급하며 정치개혁 강하게 촉구…경제도 불안, JP모간체이스 “中경제 이미 경착륙 진입”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전인대 폐막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화혁명을 언급하고 보시라이 충칭시 당 서기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등 강경발언을 하면서 정치개혁을 촉구했다. 베이징/AP연합뉴스

권력교체를 앞두고 중국이 심상치않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을 마치고 가진 3시간여의 기자회견에서 정치개혁을 거듭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총리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인 이날 “정치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지 못할 경우 경제개혁도 불가능하며 우리가 그 동안 쌓아왔던 것을 잃을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중국이 새롭게 떠오른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문화혁명과 같은 비극이 재현될 수 있다”라고 토로했다.

정치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문화혁명이라는 금기시된 단어까지 꺼낸 것이다.

최근 측근인 왕리쥔의 미국 망명기도사건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원 총리는 “충칭시 지도자들은 왕리쥔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시라이는 마오쩌둥 시대의 혁명 가요인 ‘홍가’부르기 운동을 전개하고 경제적으로 분배를 강조한 충칭모델을 창안하는 등 공산당 보수파를 대표해왔다.

허웨이팡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 정치엘리트들 사이에 당내 권력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소득분배와 부정부패, 외국과의 관계 등 현안을 어떻게 풀어야 할 지에 대해서도 의견차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부동산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기존 과열 억제 정책 기조 유지를 강조했다.

JP모간체이스의 애드리안 모왓 수석 투자전략가는 “자동차 판매와 시멘트·철강 생산 등 중국의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라며 “중국은 이미 경착륙에 진입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지난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나 지난해 12월의 18.1% 증가를 훨씬 밑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11.4%로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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