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면서 이른바 ‘공포지수’가 5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3.99로 전날보다 최대 11% 떨어졌다. 이는 2007년 6월 14.80을 기록한 이래 5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VIX지수는 CBOE에 상장된 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 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로, 증시 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VIX지수가 오른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져 증시에서 매도가 나올대로 나와 반등 여지가 마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VIX지수는 작년 8월 8일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9% 하락했다. 22년간 평균 최저치는 20.55다.
현재는 200일 이동평균선의 43% 이하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7.97포인트(1.68%) 상승한 1만3177.68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만3000선을 거뜬히 넘었다.
S&P500지수도 24.87포인트(1.81%) 뛴 1395.96으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56.22(1.88%) 오른 3039.88을 기록, 12년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증시 랠리는 2월 미국 소매판매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영향이다.
스타이펠 니콜라우스의 채드 모간랜더는 “VIX 선물과 증시 지수의 갭 확대는 옵션 거래자들이 향후 경제 성장을 주가에 반영한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약세장은 통화정책 당국의 인위적인 조치에 대한 일반적인 우려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08년 12월 결정한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적어도 오는 2014년 말까지 유지하겠다는 지난달의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