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총…닛산 463억달러 vs. 현대차 457억달러
일본 닛산자동차가 주식 시가총액에서 현대자동차를 따라잡았다.
지난 주말 시점에서 닛산의 시가총액(달러 기준)은 463억달러로 현대차의 457억달러를 웃돌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총에서 닛산이 현대차를 뛰어넘은 것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작년 4월 말 이후 처음이다.
당시 현대차의 시총은 닛산을 140억달러 가량 웃돌았다.
하지만 올들어 닛산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양사의 시총 레이스는 또다시 역전, 흥미진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에 대한 엔화 약세와 대지진으로 침체된 생산이 정상화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영향이다.
닛산의 주가는 일본 3대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대지진 발생 전 수준을 회복했다.
양사는 시총을 겨루는 사이지만 실적에서는 현대차가 닛산을 훨씬 능가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은 닛산의 2900억엔(예상치)의 2배에 가깝다.
닛산은 엔고로 1500억엔 이상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불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총이 개선된 것은 내년도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닛산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차의 실적을 크게 뛰어넘었다.
작년 12월 닛산의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해 현대차의 2% 증가를 웃돌았다.
신문은 현대차가 중국과 한국에서 신통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장이 닛산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닛산의 지난해 세계 판매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466만대, 현대차는 11% 증가한 409만대였다.
닛산은 프랑스 르노와 합하면 739만대로 세계 4위이며, 현대차는 산하 기아자동차를 합하면 659만대로 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