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위안화 절상 없다”

입력 2012-03-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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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등으로 위안화 적정 수준 도달 판단

중국 인민은행의 이강 부총재는 12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막대한 무역적자를 기록한 사실을 예로 들면서 위안화 절상을 중단할 것을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강 부총재는 “위안화 가치는 지난 6년간 점진적으로 올라 적정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지난달 무역적자는 이를 입증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달 무역적자는 약 315억달러(약 35조원)로 지난 198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도 위안화 절상을 중단할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위안화 환율이 균형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환율 결정과 관련 더욱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매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강조했다는 것은 사실상 위안화 가치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난해 4.7% 올랐으나 올해는 중국의 경기둔화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0.5% 떨어졌다.

중국 고위 당국자가 위안화 절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미국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처하기 위한 범부처무역집행센터(ITEC)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역시 최근 유세를 통해 “백악관에 입성하는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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