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1년]日 열도 전역서 추모 물결

입력 2012-03-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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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발발 1주년을 맞은 11일, 일본 전역에서는 오후 2시46분을 기해 일제히 묵념과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만 9000명에 달했고 34만명이 여전히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2250만t에 이르는 잔해 중 처리된 것은 6%에 불과, 사상 초유의 재앙의 흔적은 1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상태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도쿄 지요다구 국립국장에선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정부의 주도로 대지진 추도식이 거행됐다.

노다 총리와 일왕 부부 등 참석자들은 1년 전 지진이 발생한 시각인 오후 2시46분에 맞춰 1분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렸다.

3주 전 심장단락우회 수술을 받은 일왕은 1분 간 묵념한 후 희생자들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안심할 수 있는 국토 만들기에 대한 기대를 나타났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재해 복구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민 여러분이 마음을 합쳐 계속 노력하길 바란다”며 “재해의 기억을 잊지 말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국토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추도식에서 “재해 복구를 통한 일본의 재생은 역사적 사명”이라며 "“하루빨리 재해 지역을 복구하고, 재해의 교훈을 후세에 전하고, 우리를 연결한 ‘상호 부조’와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도큐전철이 오후 2시43분부터 4분간 모든 열차를 정지시키는 훈련을 실시, 46분부터 10초간 승객들에게 묵념을 호소했다.

지상파 방송국들도 대부분이 동일본 대지진 1주년 특별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1주기 행사가 열리는 한켠에서는 원전 반대 시위·행사가 열렸다.

도쿄 지요다구의 히비야공원에서는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피스 온 어스’열렸다.

여기에는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 등을 비롯해 3만명이 모였다.

행사를 주최한 어스가든의 스즈키 고이치 대표는 “지진, 쓰나미, 피해 복구, 원전 문제로 나라의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생겼다”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다 이번 행사를 주최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한 사람의 시민이라도 의식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의 충격으로 원전 퇴출의 소리도 높았다.

히비야공원 행사에 참여한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30%의 전기를 만들기 위한 원전은 더 이상 필요없다. 지속 가능한 지수를”,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나하나 실천해 안전한 에너지 사회를 만들자”는 구호를 적은 푯말을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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