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 승부추, 삼성으로 기울다

입력 2012-03-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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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전쟁 힘싸움이 삼성으로 기울고 있다. 애플은 화해 제스츄어를 보내는 반면 삼성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먼저 싸움을 걸어 온 애플로서는 본전도 못 뽑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아이폰4S’와 ‘아이패드2’가 자사의 상용 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특허 3건은 각각 △화면 분할에 따른 검색종류 표시 방법 △가로·세로 회전 상태에 따른 유저인터페이스(UI) 표시 방법 △단문메시지(SMS)와 사진 표시 방법 등과 연관된 것들이다.

특히 이번 소송은 애플이 삼성전자에 합의를 제안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애플이 자세를 낮춘 반면 삼성은 강공을 택한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는 애플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에 특허 소송을 합의하기 위해 로열티 지불을 포함한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삼성 측이 애플에 요구한 2.4%의 로열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지 않은 수준의 ‘성의 표시’를 함으로써 장기화되는 특허 소송을 매듭짓자는 뜻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특허를 쓰지 않고서는 스마트폰을 만들기 어렵다. 반면 이들 삼성전자는 애플의 특허를 우회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삼성전자 등과 특허 소송전을 시작하기 전부터 특허 사용료 등에 대해 협의를 벌였지만,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자 본격 소송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화해 제의설에 대해 삼성전자는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경로로 확인해 본 결과 누가 언제 이같은 제의를 받았는 지 전혀 확인이 안된다”며 “만약 애플이 협상 제안을 한다 해도 우리의 강경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애플과 특허 소송전에서) 타협 여지는 별로 없고 특허 관련 모든 역량을 동원해 우리 비즈니스를 방어하고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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