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글로벌 시장점유율 39%…일본, 35%
휴대폰·노트북 PC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이 연기준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현지시간) 일본 정보·기술(IT) 분야 전문 조사업체인 테크노시스템리서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연간 기준으로 처음 일본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39%로 파나소식 소니 히타치 등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을 4%포인트 웃돌았다.
한국 기업들은 원화 약세를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일본 기업들을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의 글로벌 점유율은 2010년보다 3%포인트 상승한 23%였고, LG화학도 전년보다 2%포인트 상승한 16%였다.
테크노시스템리서치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에서 원자재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억제해 스마트폰용 리튬이온배터리 점유율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일본 주요 기업들의 점유율은 일제히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파나소닉은 2010년보다 2%포인트 낮아진 24%였고, 소니도 3%포인트 하락해 8%에 그쳤다.
일본 기업들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량 확대에 차질을 빚은 것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3사는 동일본 대지진·쓰나미가 발생한 작년 2분기(4~6월)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 4분기 점유율은 32%로 사상 최악이었다.
테크노시스템리서치가 조사를 시작한 2008년만 해도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은 5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