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힘든 미국 떠나 대우 좋은 중국으로
미국의 항공기 조종사들이 인사적체에 승진이 밀리자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중국 취업박람회에서는 무려 550명에 달하는 조종사들이 몰렸다.
취업박람회에 참석했던 아메리칸에어라인 소속의 켄트 존 크리츠먼은 “나는 2만시간의 제트기 운항 경력을 갖고 있고 진작에 기장으로 승진해야 했다”면서 “미국에서는 5년 더 있어도 승진될 것 같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바로 승진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항공산업 발전이 정체된 상태이며 기장들의 퇴직도 상당히 늦기 때문에 인사가 적체된 상태다.
반면 중국은 오는 2015년까지 민간 항공기 수가 연 11%씩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경력 있는 조종사 수요가 많다고 통신은 전했다.
상하이 소재 스프링항공의 션웨이 조종사 채용 담당자는 “중국은 조종사들이 부족하다”면서 “외국인 조종사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조종사들에게는 현지인들보다 연봉을 30% 더 높여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에어차이나는 에어버스 A330 조종사들에게 19만8000달러(약 2억2000만원)의 연봉과 함께 보너스도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이틀간의 마이애미 취업박람회에서 70명의 조종사들이 중국으로부터 취업제의를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션웨이는 “현재 중국에는 약 1700명의 외국인 조종사들이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