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 뒤에 사우디 있다?

입력 2012-02-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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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으로 재정난…유가 올려 만회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고공행진에 일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우디가 유가 100달러선을 유지하기 위해 증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4일 현재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109.77달러로 지난해 10월 초에 비해 45% 상승했다.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 간의 대립으로 중동산 원유의 수급 차질이 대두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 산유량을 자랑하는 사우디가 증산에 나서지 않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사우디의 일 산유량은 200만~250만배럴로 증산에 나설 경우 유가를 낮출 수 있지만 자국의 재정난을 오일머니로 메우다보니 유가를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헤리머 크러프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동 민주화 바람이 사우디로 번져 사우디 정부는 국민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재정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상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원유가격은 기존 75달러에서 92~93달러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우디의 재정지출은 크게 팽창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모기지와 실업급여 지원 확대, 최저 임금 인상을 위해 130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올해는 사회보장비 확충에다 군사, 교육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지출을 늘릴 전망이다.

이처럼 방대한 예산의 재원은 당연히 오일머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지난달 미국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바람직한 유가 수준은 100달러”라며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2010~2011년 봄까지만 해도 “70~80달러대가 적정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에너지연구센터의 레오니다스 드롤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는 작년 봄 리비아의 생산이 급감했을 때 생산량을 늘리지 않았다”며 “사우디가 고유가를 조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작년 3월 산유량은 2월의 하루 912만배럴에서 829만배럴로 83만배럴 줄어 WTI 가격이 100달러대를 넘나드는 계기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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