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7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1.21달러(1.1%) 하락한 배럴당 108.56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WTI 선물은 7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9개월만의 최고치에서도 한걸음 물러섰다.
WTI는 중동 사태에 따른 공급 우려로 지난주에만 6.3%, 이달 들어 10%가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2% 하락한 배럴당 123.9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20개국(G20)은 지난 26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유럽 지원과 관련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유럽 국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등 자구 노력을 보여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확대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위험 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달러화도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여 유가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그 동안 유가가 많이 올라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을 위해 물량을 내다 판 점도 약세 요인이 됐다.
금값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4월 인도분이 지난주 종가보다 1.50달러(0.1%) 떨어진 온스당 1774.9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