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개봉 예정인 액션 스릴러 ‘세이프 하우스’는 현장 투입만을 기다리는 신참 CIA 요원 ‘매트’(라이언 레이놀즈)와 CIA 역사상 가장 뛰어난 요원 ‘토빈’(덴젤 워싱턴)이 등장해 ‘초보’와 ‘베테랑’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매트’는 꿈에 그리던 CIA 요원이 되었지만 그가 맡은 일이라곤 아무도 없는 세이프 하우스를 지키는 무료한 업무다. 그러던 그에게 생애 첫 임무가 배정됐는데, 바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자이자 전직 CIA 요원이던 ‘토빈’을 보호하는 것. CIA 요원이었을 당시 다양한 현장 경험뿐만 아니라 특히 심리전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조직 내 ‘심문 매뉴얼’을 다시 썼던 ‘토빈’은 당황하는 ‘매트’를 자극해 그를 교묘하게 조종하려 한다.
그러나 ‘매트’는 ‘토빈’의 심리 교란과 부족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뛰어난 정보 분석력과 순발력을 이용해 그에게 맞서며 점차 성장해 나간다. 말 한마디만으로도 상대방을 압도하고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베테랑 ‘토빈’과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만만치 않은 신참 ‘매트’의 대결은 ‘세이프 하우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또한 공격과 반격을 거듭하는 ‘토빈’과 ‘매트’ 중 누가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될 것인지 관객들로 하여금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세이프 하우스’의 ‘매트’와 ‘토빈’처럼 첩보 요원 세계에 신참과 베테랑이 있다면, 연애에도 초보와 고수가 있다. 같은 날 개봉 예정인 ‘러브 픽션’은 완벽한 사랑을 찾아 헤맨 나머지 31세 동안 평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본 소설가 ‘주월’(하정우)이 꿈에 그리던 완벽한 여자 ‘희진’(공효진)을 만나 펼치는 연애담을 그린다. 연애에 미숙해 상대방의 작은 행동에도 휘둘리며 소심한 모습을 보여주는 ‘주월’과는 달리 ‘희진’은 당찬 매력으로 그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면서 ‘밀당’의 진수를 보여준다.
두 작품과 조금 다른 느낌의 ‘하울링’(16일 개봉)은 늑대개 연쇄 살인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수사하게 된 신참 여형사와 만년 형사의 고군분투 과정을 그린다. ‘은영’(이나영)은 남자들의 세계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를 당하지만 끈질긴 근성으로 사건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면서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녀와 콤비를 이룬 ‘상길’(송강호)은 실적과 승진을 위해 사건에 목숨을 건 생계형 형사다. 그러나 만년 형사로 쌓은 오랜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직감으로 ‘은영’의 예리한 분석에 힘을 더하면서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다.
세 작품 모두 개성 넘치는 초보와 베테랑 캐릭터를 비교하면서 관람한다면 숨은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