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우려 완화·유가 급등 교차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이 줄어든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가급등과 차익실현 매물 유입 등이 증시 상승세를 제한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5.82포인트(0.12%) 상승한 1만2965.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1포인트(0.11%) 내린 2948.57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62.21로 0.98포인트(0.07%) 올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오전 이틀에 걸친 밤샘회의 끝에 13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에 합의했다.
그리스는 추가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오는 2020년에는 120.5%까지 줄여야 한다.
민간채권단도 그리스 국채 손실 분담 비율을 53.3%로 늘리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은 다음달 8~11일에 국채를 교환하기로 했다.
이에 그리스는 오는 3월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 상환 문제를 해결하게 돼 급한 불은 껐다.
그리스 호재에 다우지수는 장중 1만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우지수가 1만30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08년 5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증시는 상승세에 따른 부담감에 이란의 유랍 국가들에 대한 원유 수출 중단 위협에 국제유가가 치솟자 상승분을 반납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2.60달러(2.5%) 급등한 배럴당 105.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래 최고치다.
그리스가 긴축정책과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 등으로 부채를 줄이기가 어렵다는 회의적인 관측이 나온 것도 상승세를 제한했다.
특징종목으로는 미국 최대 건자재 유통업체 홈디포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했다는 소식에 0.5% 상승했다.
반면 월마트는 실적이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3.9% 급락했다.
월마트는 지난달 마감한 회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51억6000만달러(주당 1.5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1.44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46달러 순익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