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분기 실적 발표…“미미하지만 회복세”
PC 시장의 부진으로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인 미국 델과 휴렛패커드(HP)의 실적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21일과 22일 연달아 발표되는 델과 HP의 분기 실적이 부진하지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과 HP는 작년 태국 홍수 여파로 디스크드라이버 조달난을 겪으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양사는 기업용 PC 성장에 힘입어 실적 회복을 도모하고 있지만 유럽발 불황으로 쉽지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사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밥 오도넬 애널리스트는 “PC 업계는 올 상반기도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다소 개선 조짐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월가의 진단에 따라 델의 주가는 지난 주말까지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팩트셋리서치는 21일 발표되는 델의 2011 회계연도 4분기(2011년 11월~2012년 1월) 주당 순이익(EPS)이 0.52달러, 매출은 159억7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의 EPS는 0.53달러, 매출은 157억달러였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델의 시장점유율이 HP를 제친 점을 감안했을 때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스턴에이지의 쇼 워 애널리스트는 “델에 대한 투자 심리는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며 델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했다.
그는 “델의 사업 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70~75%가 PC와 관련된 점이 부담된다”고 지적했다.
델은 최근 2, 3년동안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서비스 등 기업을 상대로 IT 고급화를 추구해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 사업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HP 역시 PC의 고급화·서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만 다각화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ISI그룹의 브라이언 마샬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데이터 센터 설계에 필요한 지적재산을 전부 보유하고 있는 것은 HP 뿐”이라면서도 “HP가 지난 몇 년간 총 350억달러에 인수한 여러 기업의 통합이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HP는 작년 9월 퇴임한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인 멕 휘트먼 CEO의 지휘 하에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HP는 22일 장 마감 후 2012 회계연도 1분기(2011년 11월~2012년 1월)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EPS는 87달러, 매출은 308억달러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는 EPS가 1.36달러, 매출은 323억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