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입력 2012-02-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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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장중 203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랠리가 이어지면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6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4조92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 9일 4조9118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신용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증거금을 일부 맡기고 주식 매매 대금을 빌리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통상 신용융자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을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동안 차익실현에 나서왔던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며 주식 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속도조절을 통한 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개인이 지난해 말 17조4270억원에서 이달 17일 20조5803억원까지 증가한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매수에 동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들어 신용융자 잔고도 4000억원 이상 증가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빚까지 내면서 무리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갑자기 하락할 경우다. 반대매매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것.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 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했는데,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 기간 안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 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작년 8월에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에 따른 피해자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대내외 증시 흐름이 추가 상승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수급적 관점에서 가격이나 기간 조정이 나타날 수 있어 신용융자 등을 통한 무리한 투자에 나설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신중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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