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현대위아 vs 만도

입력 2012-02-20 14:09수정 2012-02-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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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쌍두마차’…업계 1위 높고 엎치락 뒤치락

현대위아와 만도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의 대표적인 경쟁 업체다. 현대위아와 만도는 매출 규모와 사업 포트폴리오, 성장 잠재력 등에서 경쟁 관계로 손꼽히고 있다. 두 회사의 경쟁은 주식시장으로까지 이어져 만도가 증시에 입성한지 9개월 뒤 현대위아가 상장했다.

현대위아는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을 토대로 안정된 사업기반을 가져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외형확대를 이뤄가고 있다. 특정 업체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수익구조의 종속적 관계와 단순화라는 우려를 갖게 하나 현대차그룹의 독과점적 시장지위가 이를 불식시키고 있다.

만도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40~60% 이상 감소하는 위기도 겪었으나 최근 빠른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그룹 외에 미국과 중국 등의 완성차 기업으로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위아

모그룹 지원 등으로 안정된 사업기반 갖춰

매출 증가·수익성 개선…해외법인도 호조

현대위아는 1976년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자동차부품 및 종합기계 전문업체이다. 자동차부품은 모듈제품과 변속기, 엔진, 등속조인트, 종합기계류는 공작기계, 산업기계, 방산제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1년말 연결기준 자동차부품 부문 75%, 기계 부문 25%의 매출비중을 보이고 있다.

현대위아는 현대모비스에 이어 그룹내 제2의 자동차부품 모듈업체로 육성하겠다는 그룹 전략이 반영되면서 모듈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외형확대가 이뤄지고 있다.자동차부품 부문의 경우 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부분 그룹내부로 매출이 발생되고 있으며 기계사업 부문도 일정 수준의 계열사 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정 업체들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종속적 수익구조의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국내 완성차시장을 독과점하고 있고,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현재 유지되고 있는 사업안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다.

현대위아는 작년 2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2528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작년 3분기 본사기준 부채비율은 156%, 차입금의존도는 20%로 개선됐다. 해외 현지법인 지급보증액이 3분기 현재 5425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중국 등 현지법인의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초과하고,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기록해 현지법인 지급보증에 따른 재무적 부담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재무안정성 개선과 상장에 따른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등을 고려할 때 경기변화에 대한 회사의 재무적 대응능력은 과거 대비 현저히 향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자동차부품 사업과 신규차종 대응 및 기계사업의 경쟁력 개선 등을 위해 2012년 이후 연간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법인 등 현지법인의 설비확충에 따른 투자소요도 예상돼 매출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증가도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작년 유상증자에 차입금이 줄어 금융비용이 감소하고 매출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따라 향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규모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등 현지법인 투자소요의 상당부분은 현지법인의 자체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조달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할 때 향후에는 투자소요 대부분에 대해 영업현금 창출을 통해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가능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점진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도

5년간 연평균 15% 매출↑…빠른 성장세

설비투자 부담 2015년부터 점차 경감될 것

만도는 옛 한라그룹의 만도기계 샤시사업부를 모태로 1999년에 설립됐으며 자동차용 샤시부품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1997년 한라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세이지(Sunsage B.V.)에 매각됐으나, 2008년 3월 한라건설이 KCC, KDB PEF 등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회사지분을 다시 인수했다. 2010년 5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사업부문은 제동장치 43%, 조향장치 28%, 현가장치 16%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만도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자동차 시장이 급격한 침체에 직면했던 2008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40~6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회사의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2917억원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15% 내외의 빠른 매출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10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2.9% 증가했는데 이는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그룹 완성차기업의 실적호조 외에 미국 및 중국 등의 신규매출처에 대한 수주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만도는 미국 GM과 포드 및 중국 완성차기업 등으로부터의 수주가 지속적으로 확대 2010년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비중이 50% 수준까지 감소했다.

만도는 2009년까지 연평균 1300억원 내외의 설비투자가 이뤄졌으나 2010년부터 수주실적 증가에 따른 본격적인 증설투자가 수행돼 투자부담이 증가했다. 국내외 설비투자 계획을 종합할 경우 향후 5년간 총 투자규모는 1.8조원(연평균 3600억원) 수준으로 전망돼 중단기적인 투자소요가 다소 높은 수준이다. 다만 회사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 및 양호한 수익창출력 등을 고려할 때 자체창출현금을 활용해 투자소요 대부분에 대응하는 원활한 현금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평가다.

만도는 2010년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1717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2010년까지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2011년 투자관련 자금소요 등에 의한 부족자금 발생에도 불구하고 작년 3분기 현재 연결기준 부채비율 128%, 차입금의존도 17%의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만도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 및 영업현금 창출력이 양호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업계획상 투자부담이 2015년부터는 경감될 것으로 예정돼 장기적 재무안정성의 훼손 정도는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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