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어디로…경착륙 먹구름 여전

입력 2012-02-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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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개 대도시 주택가격 1년래 최악…인민銀 지준율 인하했으나 인플레 불안에 긴축완화 행보 제한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지만 경착륙 불안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8일(현지시간)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오는 24일부터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년 만에 지준율을 내린 데 이어 두번째 인하 조치다.

이로써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종전 21.0%에서 20.5%, 중소은행은 17.5%에서 17.0%로 각각 낮아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는 시중에 약 4000억위안(약 72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창젠 바클레이스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와 중국 부동산 투자의 예상을 뛰어 넘는 둔화는 현재 중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들”이라며 “인민은행은 올해 두 차례 더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70개 대도시 중 47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23곳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과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전월 대비 가격이 오른 곳은 한 곳도 없다고 국가통계국은 전했다.

70개 대도시 모두의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멈춘 것은 정부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초 이후 처음이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동부 저장성 원저우시는 지난달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6% 하락해 70개 대도시 중 가격 하락폭이 제일 컸다.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선전 등 4개 대도시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시장 냉각 등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자동차업체 람보르기니의 크리스티앙 마스트로 아시아·태평양 담당 제너럴 매니저는 “올해 중국 내 판매는 전년 대비 20~30% 증가에 그쳐 전년 판매 증가율인 70%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지난달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긴축 고삐를 더욱 늦추려 해도 인플레이션 압력과 부동산 버블 우려로 그 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5%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중국은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면서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취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CPI 상승률이 3%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도 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안휘성의 우후시는 최근 부동산 취득세 면제와 주택 구입 보조금 지급 등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으나 중앙정부의 압력에 이를 철회했다.

이는 부동산시장 냉각으로 세수에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지방정부와 부동산버블을 억제하려는 중앙정부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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