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2040선을 돌파하는 증시 랠리가 지속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순위바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들어 강세를 보인 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형 IT주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73조2240억원을 기록,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현대차가 49조121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포스코(35조7466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종목을 제외하고 시총 20위권 내 종목들의 순위바꿈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급등하는 등 증시 강세가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섰던 대형 IT주들이었다. 지난해 말 14위를 기록했던 하이닉스가 11위로 3계단 올라섰으며 LG전자는 18위에서 14위로 4계단이나 순위가 껑충 뛰었다.
이란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정유화학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작년 12위에서 10위로 올들어서 2계단 상승했으며 LG화학도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지난해부터 강세를 보였던 기아차는 올해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며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모비스는 2계단이나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4위에서 6위로 밀려난 것.
현대차그룹내에서 꾸준히 3위를 유지하던 기아차가 현대모비스를 제친 것으로 현대차그룹 내 시총 순위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순으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적악화에 시총 순위가 밀린 것은 한국전력도 마찬가지다. 작년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 부진을 보였던 한국전력이 4계단 떨어진 13위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부진한 실적에 하이닉스 인수자금에 대한 부담 우려까지 겹치면서 순위가 5계단이나 하락했다. 지난해 15위에서 20위로 밀려난 것.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은 시총상위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이 이처럼 활발해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 중심의 수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진데 따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경기 회복에 민감도가 높은 IT와 자동차주들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대형주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많이 오르지 못한 2등종목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시총 상위 종목들의 키맞추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