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2주 앞으로…‘차르의 귀환’ 확실시

입력 2012-02-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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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지지율 갈수록 상승…최근 조사서 60% 육박

러시아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지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이미 50%대를 넘어선 여당 후보 푸틴에 대한 지지도가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계속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러시아 선거법에서는 대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되게 돼 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브치옴(VTSIOM)’이 지난 17일 공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4.7%의 응답자가 푸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조사에서 최대 야당인 공산당 후보 겐나디 쥬가노프는 9.2%,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후보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8%, 무소속으로 출마한 재벌 기업인 미하일 프로호로프는 5.8%, 중도좌파 ‘정의 러시아당’ 후보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5%를 얻는데 그쳐 푸틴과 큰 격차를 보였다.

푸틴은 앞서 지난달 22일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48.5%의 지지율을 보인 이래 1주일 뒤 조사에선 51.7%, 이달 5일 조사에선 53.3%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 센터’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푸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62%에 달했다.

이에 따라 푸틴이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지을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우세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일부에선 푸틴 총리의 크렘린 복귀 선언과 지난해 총선 부정 의혹 등으로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그가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 짓지 못하고 2차 투표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이 서서히 푸틴에게로 돌아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무엇보다 푸틴을 대신할 만한 유력 야당 후보가 없어 유권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야권의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에 맞서 친(親)정부 세력이 군중집회를 조직하는 등 푸틴 지지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지지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8일에는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시베리아 및 극동 지역 도시 등에서 푸틴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약 6만명이 ‘리고프스키 대로’에 있는 ‘10월 혁명’ 콘서트홀 앞에서 ‘우리에게 대혼란은 필요없다. 우리에겐 대러시아가 필요하다’는 구호 아래 시위를 벌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정부와 인근 레닌그라드주 노조 연맹이 조직한 이날 시위는 여당 후보인 푸틴 총리를 지지하기 위해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1990년대 소련 붕괴와 사회 혼란의 뼈아픈 경험은 점진적 사회 발전의 필요성을 증명했다며 국가 안정을 위해서는 푸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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