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14일(현지시간) 엔이 달러에 대해 3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일본은행이 자산 매입 기금을 확대하는 등 추가 완화를 결정하면서 엔에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오후 4시4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 오른 78.44엔을 기록 중이다. 한때는 78.49엔으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보다 0.68% 상승한 102.89엔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0.1%로 동결하고 자산 매입 기금 규모를 기존의 55조엔에서 65조엔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하락을 촉진할 목적으로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의 9조엔에서 19조엔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는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이와 함께 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1%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선 약세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0% 하락한 1.311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가 15일 브뤼셀에서 개최 예정이던 회의를 콘퍼런스콜로 대체키로 하면서 그리스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이 제시했던 모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회의를 콘퍼런스콜로 대체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0일 정례회의에서 그리스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마크 매코믹 외환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일본은행에 허를 찔렸다”며 “일본은행이 추가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일본은행의 움직임에 거스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다만 이 영향이 서서히 사라지기를 바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