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 외로 증가하고 미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센트(0.2%) 내린 배럴당 100.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4센트 상승한 배럴당 118.1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경기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기대치에는 못미쳤다. 전문가들은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는 3억4080만배럴로 160만배럴 증가했다. 원유 수요가 12년 만에 최저치를 보인 영향이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한 것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페인은 두 단계,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몰타는 한 단계씩 등급이 낮아졌다.
무디스는 이들 국가 외에도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까지 모두 9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란이 곧 새 핵 프로젝트와 그간 거둔 핵 분야 성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핵개발을 둘러싸고 서방국가들 간의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금 값은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을지가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달러화도 강세를 보여 3일 연속 하락했다. 4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7.2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717.7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