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전년비 0.5% 감소…수입 대폭 감소로 무역흑자는 6개월래 최고치
중국의 수출입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10일(현지시간)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하고 수입은 15.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 2009년 11월, 수입은 2009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이 대폭 줄면서 무역흑자는 6개월래 최고치인 273억달러(약 30조원)를 기록했다.
이날 무역지표에 대해 경기둔화가 가속화되고 있는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로 인한 통계 왜곡 현상인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천더밍 중국 상무장관은 전일 “지난달 수출이 둔화해 중국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하면 중국의 성장률이 4%대로 반토막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야오웨이 이코노미스트는 “내수는 일반적으로 1월에 약했다”면서 “그러나 수출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류리강 호주뉴질랜드(ANZ)뱅킹 이코노미스트는 “무역흑자 확대로 위안 절상 압력이 커지고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연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18년래 최고치인 6.2937위안으로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중국은 1~2월에 최대 명절인 ‘춘제’연휴로 통계 왜곡 현상이 일어난다.
해관총서는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면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10.3%, 수입 증가율은 1.5%를 각각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추이리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무역지표 부진은 중국 내수경기의 둔화보다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더 컸던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철광석 수입 가격은 전년보다 11.0%, 대두 가격은 5.8%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