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올해만 국내 주식과 채권을 10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5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115조5522억원 가운데 371조4588억원을 보유해 전체의 33.3%를 차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비중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7년 10월1일(33.31%)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말 외국인의 비중은 32.86%였다. 불과 한달여만에 비중을 0.5% 포인트 가량 늘린 것이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약 2조원을 순매수하는 등 올해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65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지난해 8월 이후 순매도 규모 7조2725억원을 이미 만회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LG화학, S-Oil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샀다.
장내 거래만 놓고 보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주식 7조6535억원, 상장채권 3조2010억원을 각각 사들여 총 순매수 금액은 10조원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추가로 국내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의 한국 투자비중이 지난해말 13%를 밑돌았다"며 "보수적으로 판단해 이머징 마켓 대비 한국 비중을 0.5%포인트 정도 낮게 유지된다고 해도 최소 3조~4조원의 추가 유입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전산자료를 축적한 2000년 12월 이후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04년 4월26일로 44.12%를 차지했다. 당시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406조4713억원이었다.
외국인의 비중은 2006년 6월초 40%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08년 7월말 30% 수준으로 축소됐다. 2009년 4월 27% 대에 머물렀다가 비중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