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발전 계기 될 수…亞 2위 규모 채권시장 걸맞은 상품 필요
중국 정부가 17년 전 중단했던 국채 선물을 다시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채 선물은 대표적인 금융 파생상품으로 이 상품의 부활은 중국 자본시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금융선물거래소(CFFEX)는 최근 일부 기업들을 상대로 국채 선물 거래를 시작할 경우 기술적인 준비가 돼 있는지, 정식 시행 전 시뮬레이션 거래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조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지 메이저 선물 중개업체인 중국국제선물과 융안선물 등이 조사 대상이었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앞서 궈슈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총재는 지난달 “우리는 채권과 원자재 등을 포함해 보다 많은 선물상품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시장에 부정행위가 성행하자 지난 1995년 국채 선물 거래를 중단했다.
업계는 당시와 비교해 중국 채권시장이 막대한 규모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위험 회피 수단이 없어 시장에서 가격이 왜곡되고 있다며 국채 선물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채권시장은 지난달 말 기준 21조2700억위안(약 3770조원)으로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 세계 5위 규모다.
전문가들은 국채 선물은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시장의 수요는 풍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