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긴축완화 제동 걸리나…1월 CPI 상승률 예상 웃돌아

입력 2012-02-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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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영향·식품값 급등 원인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현지시간)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5%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와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의 4.1%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세부 항목 중 식품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하면서 전체 CPI 상승을 이끌었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5%를 찍은 이후 계속 하락했으나 6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기간 소비가 늘어난 것이 CPI의 예상밖 상승의 주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CPI 상승률은 지난해 정부 물가안정 목표인 4%를 모두 웃돌아 당국이 시행했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올해 물가안정 목표를 밝히지 않고 있다.

선젠강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설령 CPI 상승세가 이번 1분기에 다소 주춤한다 하더라도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며 “인건비와 원자재값 상승과 같은 구조적 요인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주 12차 5개년 개발계획 기간(2011~2015년) 최저임금을 연 평균 13% 이상 인상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휘발유와 디젤 가격도 전일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중국에서 임금과 원자재 비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문제는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에 있다.

수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유럽은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유럽이 재정위기 타격을 받으면 중국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긴축 고삐를 늦추고 각종 부양책을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달 중 인민은행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추가로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정부의 긴축완화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으로 상승폭이 전문가 예상치 0.8%와 전월의 1.7%를 밑돌아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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