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부담 완화 위해 현지화 확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랜더’를 미국에서만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과 미국 양쪽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달러에 대한 엔고 부담을 덜기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으로 생산을 집약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요타는 8일 성명을 통해 4억달러를 들여 현재 30만대인 인디애나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이미 하이랜더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로 연간 5만대의 추가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도요타는 하이랜더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이쪽으로 옮기는 등 생산력 확대와 함께 현지 근로자도 4800명에서 400명 늘릴 계획이다.
S&P캐피털IQ의 에프라임 레비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계의 생산 현지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다”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환율에 대해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S&P캐피털IQ는 도요타의 미 예탁증권(ADR)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일본 국내 생산 일부를 해외로 옮기고 있다.
1년 새 엔화 가치가 달러당 6.9% 상승하면서 환차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이번 주 미국 미시시피주 공장의 근무체제를 2교대로 늘렸다.
일본에서 생산하는 ‘코롤라’ 수출을 줄이기 위한 수순이다.
닛산은 멕시코 공장을 수출 거점으로 굳히기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혼다는 멕시코에서 소형차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는 고급 스포츠카 ‘아큐라 NSX’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인디애나 공장의 생산능력 확장 작업이 내년 경 완료되면 여기서 생산한 차량을 러시아 호주로 수출할 방침이다.
일본 규슈 공장에서 하이랜더 생산은 내년 말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