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은 도요타, 내친 김에 ‘영업익 1조엔’도전

입력 2012-02-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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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공세로 점유율 탈환 야심…GM·폭스바겐·현대차 美시장 확대 ‘도루묵’

도요타자동차를 둘러싼 먹구름이 걷히면서 ‘영업이익 1조엔 조기 달성’ 가능성이 현실감을 띠고 있다.

“나는 수치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들까지 수치를 무시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평소 덤덤하기로 유명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발끈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경영회의에서다.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에 밀려 세계 판매 1위에서 3위로 추락하자 도요타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도요타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1년 4~12월 결산에서는 영업이익이 117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다. 그러나 오는 3월 끝나는 2011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은 2700억엔으로 기존 예상에서 700억엔 상향했다.

문제는 2012년도다.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한만큼 도요타의 ‘V자형 회복’은 확실시되는 상황.

초점은 ‘영업이익 1조엔’을 탈환할 수 있을지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도요타는 2011 회계연도에 대지진과 태국 홍수의 영향으로 각각 1600억엔과 1100억엔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는 어디까지나 일회성 악재인만큼 2012년도 실적과는 관계없으며, 원가 절감과 가격 조정 등을 통해 3000억엔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도요타가 2012 회계연도에 영업이익 8000억엔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해 도요타의 판매 대수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그룹의 세계 판매를 958만대로 잡았다.

이는 전년보다 21%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의 경쟁사인 GM과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 경쟁사들이 작년에 꿰찬 점유율을 반납해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9%에서 올해는 13.8%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GM의 점유율은 작년 19.6%에서 올해 1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알파’와 ‘아쿠아’ 등 19개 신규 차종을 투입할 계획을 세우는 등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앞날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록적인 엔고와 세계 경기 둔화가 심화하면 도요타의 계획도 ‘독장수셈’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 국내 생산 300만 사수’ 방침도 부담이다.

도요타는 자국의 산업공동화를 막는 차원에서 일본 내 300만대 생산을 고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작년 10월31일 75.35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76엔대에 머물고 있다.

도요타는 작년 10~12월 엔고 여파로 700억엔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2년 연속 영업적자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 덕분에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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