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부양책, 부동산시장에 먹힐까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대출 장려…투기수요 억제는 지속

▲중국 인민은행이 7일(현지시간)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은행 대출 장려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인민은행 전경. 블룸버그

중국 부동산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나섰다.

인민은행은 7일(현지시간) 웹사이트 성명에서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시중 은행들의 대출을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주택 대출과 관련해 차별적인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와 2채 이상 구매자의 계약금 비율과 모기지 금리를 다르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등 중국 대도시에서 일부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대출 이자율을 인하했다.

인민은행의 이날 발표는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혜택을 당국 차원에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은행권에서는 인민은행이 다음 단계로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우대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은 부동산 매매가 너무 급격하게 줄어 경기회복을 해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부동산 부문에 대해서 선택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부동산경기는 너무 위축돼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차이나반케는 지난달 주택 부문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3% 감소한 122억위안(약 2조1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들의 지난해 부동산 부문 대출은 총 1조2600억위안으로, 전년보다 38% 줄어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인민은행의 발표가 부동산 정책기조의 전면적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풀이했다.

덩민셰 싱가포르화교은행(OCBC)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정책의 대부분은 투기수요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생애 첫 주택구매자가 전체 부동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아 인민은행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이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농촌 등 경제 취약 부문에 대해서도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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