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대출 증가로 손해 커져…소매 등 핵심사업 주력
씨티그룹이 모기지 중개사업에서 철수한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마크 로저스 씨티그룹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현재 이 부문에서 일하는 300명 직원 대부분이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며 “씨티그룹은 소매 등 핵심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많은 은행들이 최근 모기지중개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모기지 중개사업은 다른 은행들이 집행한 모기지 대출 채권을 매입해 처분하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사업이다.
은행들은 부실 모기지 대출 증가로 손해가 커져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씨티그룹의 지난해 모기지 대출 679억달러(약 76조원) 중 중개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였다.
로저스 대변인은 “이번 결정으로 우리는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얻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FBR캐피털마켓의 폴 밀러 애널리스트는 “1조3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모기지 대출시장에서 씨티그룹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7년 말의 8.1%에서 지난해 5.7%로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미국 최대 모기지 대출 은행인 웰스파고는 점유율이 30.1%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2위인 JP모간은 지난해 점유율이 10.4%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에 비해 점유율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